완벽의 착각을 넘어서 성장의 폭풍 속으로 '메타인지'
나만의 '완성의 착각'
저는 어릴 때부터 학교 공부를 꽤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항상 숙제도 완벽하게 하고, 시험도 잘 봤죠. 이런 경험 때문인지, 1인 개발자의 길에 들어서서도 저는 은연중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마치 리사 손 교수님 강연에서 예시로 든 브레인스토밍 상황처럼 말이죠.
생각해보면, 공부를 완벽하게 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순간에 용기를 내기가 더 어려웠습니다. 완벽함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참고영상 - 세바시 1224회, 리사 손 교수님 영상
'완성의 착각'과 '성장을 위한 태도'
리사 손 교수님 강연과 메타인지 칼럼 자료는 이런 제 태도의 근본적인 문제를 정확히 짚어주었습니다.
메타인지는 단순히 '성적을 높이기 위한' 학습 방법론이 아니라고 합니다. 높은 성적과 메타인지 능력이 항상 비례하는 것도 아니라고 해요. 메타인지는 '성장을 위한 태도'라는 것이죠.
그리고 그 태도의 핵심은 메타인지가 "자기 자신의 거울"이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특히, 아이디어나 생각이 처음부터 완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완성의 착각'은 치명적입니다. 이 착각 때문에 부족함이 드러나는 순간, 마치 완벽하지 않은 나 자신이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워지고 자신을 포기하게 되는 거죠.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숨기려 들고, 학습 과정에서 도망치거나 숨어버립니다.
하지만 메타인지를 통해 저 자신을 바라보면서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은, '나'뿐만 아니라 '아무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리사 손 교수님은 한국에서 완벽하지 않은 한국말이 나올까 봐 부끄러웠지만 용기를 내어 말했을 때 학습이 일어났다는 경험을 공유하며, 모두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용기가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질문하고,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때로는 거절당하는 불편한 순간을 마주하는 것 – 이 과정 자체가 성장의 필수 단계입니다. 완벽하지 않음을 두려워하여 숨어버리면 학습은 멈추고, 격차는 더 벌어질 뿐입니다.
학습은 '스톰'을 겪어내는 과정
학습 과정은 이미 답이 정해진 완벽하게 닦인 길이 아니라, '스톰(storm)'과 같다는 비유도 인상 깊었습니다. 헷갈리고, 생각하고, 어려워하는 과정 자체가 바로 스톰이라는 것입니다. 답을 미리 찾아 완벽하게 만들려는 것은 오히려 이 스톰을 피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스톰을 피하면, 성장에 필요한 "용기"를 얻을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려고 노력할수록, 나중에 진짜 어려움이라는 큰 스톰에 직면했을 때 그 스톰을 헤쳐나갈 용기를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메타인지 능력이 좋은 사람들은 이러한 스톰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스톰을 선택하고 겪어내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스톰을 겪으면서 "용기를 얻어간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대학 수업에서 일부러 학생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큰 토론 주제를 던져 준비한 쪽과 반대 입장을 즉흥적으로 바꾸게 하는 것처럼, 불편하고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그 속에서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용기를 내게 하는 것이죠.
다시, 용기를 내는 1인 개발자
1인 개발 창업 여정은 분명 수많은 폭풍의 연속일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기술 문제, 마케팅 실패, 사용자들의 냉담한 반응 등 완벽하지 않은 제 아이디어와 서비스가 드러나고 거절당하는 순간들이 셀 수 없이 많을 거예요. 과거의 저였다면 이런 스톰 속에서 완벽하지 않은 저 자신을 탓하며 쉽게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메타인지라는 거울을 통해 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다짐을 합니다.
- '완성의 착각'에서 벗어나겠습니다. 아이디어, 코드, 기획 모두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완의 상태에서 시작하여 피드백을 통해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 불편함과 거절을 피하지 않겠습니다. 제 생각이나 작업물이 부족하다는 피드백을 받더라도, 그것이 저의 성장을 위한 소중한 기회임을 기억하고 배우겠습니다.
- 스스로 '폭풍'을 선택하겠습니다. 익숙하고 쉬운 길 대신, 저를 헷갈리게 하고 어려움을 겪게 하는 새로운 기술이나 도전에 기꺼이 뛰어들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얻는 경험이 저에게 필요한 용기와 단단함을 줄 것이라 믿습니다.
- 모르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질문하겠습니다. 부족함을 숨기려 들지 않고, 커뮤니티나 다른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겠습니다.
메타인지는 성적표의 숫자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알고, 믿고, 인정하는 내면의 힘입니다. 이 힘이야말로 불확실하고 도전적인 1인 개발 창업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고, 수많은 스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성장하는 데 가장 필요한 용기의 근원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메타인지에 대한 세 문장을 되새기며 글을 마칩니다.
메타인지는 자기 자신을 보는 거울이다.
거울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믿는 능력이다.
거울을 보면서, 나의 진짜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다.